중국의 양상곤 국가주석은 9일 북경에서 열린 신해혁명 80주년기념
연설을 통해 국가의 모든 활동은 경제건설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 당중앙의 경제개혁 반대세력을 맹렬히 비난
하고 나섰다.
중국지도부내 보수세력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양주석의 이번 발언은
보수세력의 "사상우선"주의 노선을 부정하고 "경제우선"의 실용주의
원칙을 주창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보수세력에서 차지하는 양주석의 비중으로보아 양의 이번 발언으로
보수세력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중앙정치세력내 보수.개혁
양파간의 세력균형에도 변화가 일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중국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주석은 향후20년은 중국민족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시기가 될것이라고 말하고 최고실력자 등소평의 말을
인용,"사회주의에 의문을 품는 지도자들은 지난 10년간의 경제발전성과를
눈여겨 봐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주석은 또 격변하는 국제정세속에서도 중국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개혁.개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때문이라고 말해 "경제우선"의
등소평노선을 높게 펑가했다.
이는 최근의 소련사태에 대응,사상교육강화를 통해 현체제를 고수하려는
보수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상곤주석은 지난 천안문사태때 무력진압을 주도한 이후 보수파의 실세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에는 중간자적 입장을 취해왔다.
양주석은 이번 경제우선노선을 명확하게 지지함으로써 그간의 중도적
입장을 마감하고 보수세력과 뚜렷한 노선차이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중국전문가들은 분석하고있다.
한편 등력군중앙고문위원회위원등 당내보수세력은 그간 "개혁.개방노선이
사회주의적인 것인가,아니면 자본주의적인 것인가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 이데올로기 중시 노선을 지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