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프로그램에 전문지식이 없는 일선교사나 학원, 문제집출판사
등에서 학습용 프로그램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학습프로그램저작도구가
한국통신에 의해 개발됨으로써 컴퓨터이용학습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해온 학습프로그램제작용 소프트웨어인
저작도구의 개발을 완료하고 9일 서울본사 대강당에서 일선교사,
학습자료사, 출판사, 학원등 교육관계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시연 및
설명회를 가졌다.
저작도구란 컴퓨터프로그래밍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각종 도형이나 문자
및 정보 처리과정등 학습프로그램(교육용 소프트웨어)을 쉽게 설계,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코볼, 포트란, 베이직등 일반프로그램언어를 이용해 학습프로그램을
만들경우 도형의 표현이 어렵고 편집.수정등에 많은 시간이 걸리나
저작도구를 쓰면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고 기억장치에 보관하는
데이터량도 70% 정도로 감소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마땅한 저작도구가 개발되지 않아 대부분 외제
저작도구의 한글판을 사용, 프로그램을 제작함으로써 막대한 사용료를
지불해야 했다.
예를 들어 한국통신이 시험적으로 제공해온 컴퓨터통신학습프로그램
(국교 6학년 산수), 데이타통신이 상용서비스를 제공해온 중앙교육진흥
연구소의 학습정보(중.고.교 전학년 국.영.수), 교육개발원이 학교컴퓨터
교육용으로 개발한 각종 프로그램등이 모두 미WICAT사의 저작도구인
와이즈(WISE)를 사용해 제작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학습프로그램은 또 데이터의 양이 많아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전송할 경우 전송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데이터를
약호로 처리해 보내기 때문에 이용자측에서는 이를 해석할 수 있는 별도의
소프트웨어(학습도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컴퓨터통신학습을 이용하려면 기본소프트웨어(PC-DOS)와 통신용
소프트웨어(에뮬레이터), 학습도구 및 학습프로그램을 일괄전송받는
공디스켓이 있어야 하는데 데이타통신의 경우 ''PC-WISE''라는
학습도구디스켓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이번에 저작도구와 학습도구를 개발하면서
학습도구를 에뮬레이터와 함께 한장의 디스켓에 담았으며 이를
무료공급할 계획이어서 학습자들이 보다 적은 부담으로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또 한국통신의 학습프로그램은 그동안 컬러모니터에서만 이용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흑백모니터의 교육용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통신은 이번에 발표된 저작도구를 학교교사, 수험정보사,
출판사등에 공개해 이들이 개발한 학습프로그램을 현재 시범중인
하이텔(비디오텍스)서비스를 통해 일반가정에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는 서울과 광주지역의 소수 PC이용자를 대상으로 국교 6학년
산수과목 학습 프로그램을 시험제공하고 있으나 92년1월부터는 중학교
영.수와 초.중등학교 수학학력평가, 대입적성검사프로그램을 추가제공하고
서비스지역도 부산, 대구, 대전, 인천으로 확대되며 92년7월부터는
전국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용자들은 하이텔서비스 시범기간인 내년 6월까지는 한국통신의
학습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그 이후로는 일정한
정보사용료를 물어야 한다.
한국통신은 "이번 저작도구개발로 다수의 프로그램제작자가 등장,
컴퓨터이용 학습이 크게 활성화되고 외화낭비를 줄이는 한편 국내
소프트웨어기술발전에도 기여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