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호재성 풍문이 나돈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종합주가지수 7백20선을 회복했다.
4일 주식시장은 임박한 자본시장 개방을 앞두고 향후 장세를 낙관한
일반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2일)보다
15.35포인트 상승한 7백20.53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 7백2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8월10일의 7백21.58 기록
이후 한달 보름만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2천6백66만주에 4천5백81억원으로 거래가 매우
활발했는데 특히 금융주가 전체 거래량의 56.5%에 해당하는 1천5백6만주나
거래돼 이날의 장세를 주도했다.
현대그룹 등 재벌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및 은행권의 신규대출 중단,
4.4분기 국내경기 부진전망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로
작용했으나 고객예탁금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에 고무된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서면서 장세가 활기를 보였다.
개장초만 해도 전날의 약세분위기가 이어지며 소폭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금융주를 중심으로 각종 호재가 나돌면서 매수세가 차츰
불어나기 시작해 장중 내내 오름폭이 확대됐다.
한미은행의 무상증자설, 보람.하나은행의 유상증자설, 지방단자사의
업종전환 및 증자설, 증권사의 위탁수수료 인상설 등으로 금융주가 크게
올랐고 제지주도 조기총선설로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매수세가 대부분 금융주에 집중된데다 금경 등 일부
중소업체들이 자금 압박설에 휘말리면서 어업, 광업, 의복, 나무, 고무
등의 업종은 내림세를 보였으며 제조주도 보합에 머물러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금융과 제지의 상당수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상한가 1백8개를
포함해 오른 종목이 3백95개에 달했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48개 등
2백60개, 보합은 1백63개 종목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등 악재요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자본시장개방이 임박한데 따른 선취매
성격이 짙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