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전화회선 하나로 음성(전화)뿐 아니라 데이터, 화상등 비음성
정보를 동시 송수신할 수 있는 종합정보통신망(ISDN) 상용서비스가 당초
계획보다 1년여 앞당겨져 내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오는 12월 서울.대전.제주간에 ISDN시범망을 개통,
시범서비스를 제공한 뒤 내년 10월부터 이들 3개지역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의 ISDN서비스를 DiHi( 디지털하이웨이) 64 란 이름으로 상용화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2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하나의 전화선을 통해 64Kbps(1초에 6만4천비트의
정보전송)의 전송속도를 갖는 정보(B)채널 2개와 16Kbps의 신호(D)채널
1개등 3개의 채널을 동시 수용하는 기본접속기능(2B+D)을 제공하는 것.
B채널은 음성이나 화상의 송수신 또는 데이터의 고속전송에, D채널은
상대방전 화번호표시등 데이터의 저속전송등에 사용돼 가입자는 ISDN전화,
ISDN-PC, 텔레라이터(메모전화), 고속팩시밀리(G4)등 다양한 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ISDN전화기는 기존전화기에 표시화면이 부착돼 통화시 전화요금이나
상대방전화 번호등이 화면에 나타나며 텔레라이터는 전화기와 텔레라이팅
전용단말기를 결합시킨 것으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동시에 그림, 글씨등을
전송할 수 있다.
ISDN-PC는 기존의 개인용컴퓨터에 고속데이터전송장치(64Kbps급
모뎀)를 내장해 통상 2천4백bps의 모뎀을 사용하는 기존의
개인용컴퓨터보다 약 30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한국통신은 ISDN 기본접속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92년에는 PC를 이용한
홈쇼핑, 티케팅, 파일전송 및 PC-전화 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93년에는
텔레라이팅, 원격화 상감시, G4팩스, 팩스-전화, 화상전화,
화상공중전화서비스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 93년말에는 ISDN망을 부산, 광주, 대구, 인천지역까지 확대하면서
B채널(64Kbps)과 함께 H0(3백84Kbps), H11(1.5Mbps), H12(2Mbps)채널을
수용할 수 있는 1차 군접속기능을 제공하는 DiHi 2M 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1차군접속서비스는 30개의 B채널과 1개의 D채널등 31개의 채널을
동시수용할 수 있는 30B+D 기능도 갖고 있는데 한국통신은 93년11월부터
고속파일전송, 94년5월 부터 고속화상회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당초 94년초부터 ISDN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갈수록 다양화, 고급화돼 가는 통신수요에 부응하고 이미 80년대 후반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선진국들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조기상용화를
검토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서울-대전에 처음 개통된 현재의 ISDN시범망은
국산전전자교환기 TDX-1B에 ISDN기능을 부가해 구축한 것으로 용량에
제한이 있어 내년에 상용화되더라도 3개시의 중심지등 일부지역(약
5백가입자)에만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