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개방과 함께 외국가구업체들이 속속 국내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수출보다는 내수시장확보에 더 급급한 국내 가구업체들이 심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3대 가구업체인 이도키사와 오카무라사,
고쿠요 사 뿐만아니라 미국의 허만밀러사와 스틸케이스사, 스웨덴의
이케아사등이 이미 국내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국업체는 한국의 소비자들이 나무가구를 선호하는 특성 때문에
잠재수요가 많으데도 불구하고 한국가구업체들로 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금속가구분야부터 시장을 공략한다는 기본 전략을 세워 놓고 있어 품질
등에서 경쟁력이 훨씬 뒤떨어 지는 금속가구업계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구업체인 이도키사는 국내의 금속가구업체인 풍일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에 서울 강남에 점포를 개설했으며
오카무라사도 공간찬넬사와 역시 대리점계약을 체결, 점포용 특수가구
판매를 위한 점포를 서울 마포에 냈다.
이밖에 일본의 고쿠요사는 병원 및 극장용 가구를, 우치다사는 사무용
가구를 가지고 각각 한국시장에 첫발을 디디기 위한 시장조사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포철과 손을 잡고 이미 칸막이용 가구를 생산하고 있는 미국의
허만밀러사는 사무용 가구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이고 역시 미국의
스틸케이스사는 필리핀의 합작법인을 통해 한국시장에 참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아니라 한국시장내에서 고급가구라는 이미지로 극히 일부이기는
하나 나름 대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이탈리아가구업체들은 일본과
미국의 대형가구업체들이 대한시장 공략을 본격화하자 시장방어 및 확장
차원에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할 움직임이어서 외국업체들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업체들이 겉으로는 잠재수요가 많은 금속
가구시장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전체 가구시장에 파고 드 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 업체들도
수출시장개척과 품질제고등을 통해 외국업체 들의 시장침투에 대비하는
적극적인 자세 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