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27일 발생한 호남정유의 휘발유공급가격 인하 및
이의 취소소동과 관련, 정유사의 음성적인 할인판매와 가격담합행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28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호남정유가 지난 27일 대리점에 대한
휘발유 공급가격을 3% 인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후 불과 몇 시간만에
이를 번복, 30일부터 가격을 다시 원래대로 환원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는 소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정유사들의 음성적인 할인판매와
가격담합 행위가 드러났다고 판단, 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부는 호남정유가 공개적인 가격인하조치를 취하면서 각 정유사들이
음성적인 할인판매를 통해 대리점 및 주유소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데다 가격인하조치에 따른 다른 정유사의 반발과 내부문제
등으로 가격을 다시 환원하는 과정에서 정유사간의 가격담합행위가
명백하게 나타났다고 보고있다.
또 지난 1일 유가자율화 실시 이후 한달이 다 되도록 정유사들의
판매가격이 전혀 변하지 않고 있는 사실도 정유사들간의 가격담합을
입증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리점과 주유소에 대한 정유사의 음성적인 할인판매 행위는
소비자에게는 가격 인하의 혜택이 돌아오지 않고 대리점과 주유소의 이익만
부풀려 주는 변칙거래행위로 정유사의 이같은 음성적인 할인판매 행위가
밝혀질 경우 정부는 이를 양성화, 최종 소비자 판매가격까지 인하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정유업계에 일대 소동을 빚었던 호남정유의 공개적인
가격인하조치는 정유사들의 음성적인 할인판매 행위 성행으로 시장질서가
어지러워지고 있는데 대한 일종의 시위행위인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으며
가격환원과정에서는 공개적인 가격인하로 야기될 출혈경쟁을 회피하려는
다른 정유사의 압력과 반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