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내 유엔 대량파괴무기 폐기감시단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에 군용기를 파견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유엔 안전
보장이사회는 필요할 경우 유엔감시단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무장경호와
군용기 동원 등 군사력을 사용할 계획을 마련해 놓고있다고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이 18일 밝혔다.
페레스 데 케야르 사무총장은 이라크측이 유엔감시단의 헬기를 이용한
대량파괴 무기 색출활동 허용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안보리는
이미 유엔감시단에 무장경호 병력을 대동시키고 이라크 영공을
비행하고있는 U-2정찰기에 다국적군 소속 군용기들을 동행비행시키는
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측이 유엔감시단의 대량파괴무기 폐기활동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걸프전과 관련된 결의문들은 유엔감시단이 무장경호병력을 대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군용기를 파견해 유엔감시단의
활동을 지원하려 할 경우 안보리의 특별승인을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토머스 피커링 유엔주재 미대사도 이라크가 유엔감시단의 활동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다국적군은 걸프전 휴전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 이라크가 걸프전 휴전이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에 있지
않다는 점은 오랜동안 분명하게 입증돼 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어느 한쪽이 휴전협정을 위반할 경우 휴전협정의 준수를
보장할수 없다는 입장을 항상 고수해 왔다"고 덧붙였다.
유리 보론트소프 유엔주재 소련대사도 "이라크당국은 유엔안보리와
논쟁을 벌일 시기도 상황도 아니란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이라크측에
경고했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의 한 대변인도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이라크가 유엔결의문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이라크측에 분명하게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들은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했던 프랑스와 영국도 파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장거리미사일과 핵 및 생화학무기 등 이라크내의
대량파괴무기를 색출 , 폐기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엔감시단이
3대의 헬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나 헬기 사용기간을 2주일로
제한하는 한편 항공사진촬영과 바그다드 상공비행을 금지하는 등
유엔감시단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붙였다.
한편 유엔 대량파괴무기 폐기감시단의 롤프 에케우스 단장은 이날
이라크가 군사적인 대치없이 유엔감시단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