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메가트렌즈"(거대추세)의 저자인 미미래학자 존
네스비트박사는 17일 고르바초프의 등장이후 다당제 민주정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신세계질서가 수립되고 있다면서 "북한도 멀지않아 이같은 보편적
가치를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컴퓨터전문지 "경영과 컴퓨터"의 초청으로 내한한 네스비트박사는 이날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민주국가들의 창조적인
연합으로 이뤄 지고 있는 신세계질서의 보편적 가치를 아직 수용하지 않은
몇 안되는 곳으로 북한 과 쿠바를 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 신경제질서라는 제목의 이 강연에서 그는 "세계경제의 중심이
대서 양지역에서 동북아와 남지나해연안국가등 태평양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말하고 신세계질서하에서 세계가 경제적으로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세계가 결국 모든 국가간에 자유무역이 이뤄지는
세계단일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무역, 여행, 통신의
교류증대로 인한 지구촌화로 범세계적인 생활양식 이 나타나고 도시들이
쇠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최대의 조사연구기관인 네스비트그룹 회장이자 하버드대학과
모스크바대학 명예교수이기도 한 네스비트박사의 강연요지는 다음과 같다.
<신세계질서는 민주국가들의 창조적인 연합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전의
전후세 계질서는 두 초강대국을 중심으로 동맹국들이 그룹을 형성하고
비동맹국가들이 두 초 강대국을 서로 반목시켜 어부지리를 취해 왔었다.
그러나 이같은 구질서가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전세계적인 공산주의의
붕괴등으로 바뀌게 됐다.
신세계질서에서 미국은 유일한 초강대국이나 다른 주요강대국들과
협력할 수밖 에 없으며 이 협력과정에서 미, 영, 독, 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등 G7국가들 이 구질서하에서 두 초강대국이 맡았던
중요한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이들 7개국은 부유한 민주국가들로
경제운영에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신세계질서가 추구하는 공통의 가치는 이제 명백해졌는데 다당제
민주정치와 경 제적 선택의 자유, 시장경제에 기초한 번영이 바로
그것이다. 북한 및 쿠바와 같은 몇 안되는 곳에서만 아직도 이같은
보편적 가치를 수용하지 않고 있으나 이들도 멀 지 않아 수용하게 될
것이다.
신세계질서에서는 세계의 경제중심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어떤 지역보다도 급속한 성장을 하고 있다. 미국의
태평양지역과의 교역량은 멀지 않아 대서양지역 교역량의 2배에 달할
것이다.
우리는 지구촌화 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는데 세계가 지구촌화돼
가면서 동시 에 개개인들이 정치.경제적으로 더욱 중요해지고 개인의
힘이 더욱 커지고 있다.
21세기를 앞두고 세계는 범세계적인 생활양식의 등장과 문화적
민족주의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문화적 민족주의는
생활양식의 동질화와 세계경제의 통합에 대한 반발로 볼 수 있다.
영어가 사상 최초의 진정한 세계공통어가 되고 있으며 무역, 여행,
통신의 증대 가 문화와 생활양식의 전례없는 교류를 위한 토대가 되고
있다. 그러나 생활양식을 같이하는 것과 고유문화에 대한 유대가
깊어지는 것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산업혁명을 통해 형성된 도시들은 통신혁명의 도래와 함께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경제활동상의 작업을 위해 사람들을 한곳으로 모을
필요가 없게 됐다. 어떤 면에서는 현재 도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도시를 만들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국가간에 자유무역이 이뤄지는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거기까지 도 달하는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
유럽단일시장등 현재 출현하고 있는 지역경제블록은 단일시장의 세계로
가는 단계들에 불과하다.
세계는 경제적으로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다. 세계의 경제력은 국경을
넘쳐흘러 민주주의, 자유, 교역, 기회의 신장과 더욱 큰 번영을 가져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