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정밀공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데 이어 직상장 1호기업인
케니상사가 부도를 냄에 따라 상장회사들의 부도위기 및 자금압박이
악재로 부각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백산전자와 (주)미우의 부도발생으로 찬바람이
일었던 전주에 이어 동양정밀공업의 법정관리신청 여파로 투자자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서 무기력하고 맥없는 장세를 되풀이 했다.
무역수지 적자확대, 소비자물가 상승, 시중자금난과 금리상승 등
주식시장의 3대 악재가 증시를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고객예탁금의
감소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투자분위기는 어둡기만 했다.
주초에는 국제수지 및 물가비상 등 경제전반의 위기를 타개하는
종합적인 대책 발표 기대감, 주중에는 은행의 유가증권 보유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은행법개정안 발표 등이 단기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같은 호재에 힘입은 주가상승도 최근의 하락 및 조정장세에
대한 반발 매수세의 성격이 짙어 오래 지속되지 못한데다 주가가 오를만
하면 중소업체들의 법정관리 신청설, 자금압박설 등이 나돌아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따라 뚜렷한 호재가 나오지 않는 한 연일 1천만주 안팎이
매매되는 한산한 거래 속에 주가가 소폭의 등락을 되풀이하는 혼조세가
앞으로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것이 대부분 증시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내주부터 추석자금이 집중 방출될 예정이어서 시중실세금리는 다소
내려갈 전망이나 기업들의 자금경색 해소 및 증시로의 자금유입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편 주말인 14일 증시는 케니상사의 부도로 일부 중소형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다음주 경제종합대책 발표 및 남북 동시유엔가입 기대감에
따른 선취매가 일어 제조업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86포인트 오른 6백88.71을 기록했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8백72만주에 1천4백17억원이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9개 등 4백19개였던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26개 등 1백 55개에 불과했고 보합은 2백개 종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