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부총리 겸 외교부장 김영남은 14일자 영국의 군사전문주간지
<제인 디펜스 위클리>(JDW)와의 회견에서 북한은 변화하는 국제정세와
지역특성에 부합되지 않는 마르크스주의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말했다.
김은 또 앞서 북한이 핵안전협정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북한에 대한 미 핵위협의 제거> 요구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김은 JDW와의 회견에서 북한의 확고한 이데올로기였던 마르크스주의가
"정부의 유용한 도구로서 사실상 포기됐다"고 말하고 "마르크스주의는
현재의 일상 현실, 특 히 유럽과 근본적으로 다른 우리나라와 그 역사에
비춰 적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마르크스주의를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없다.
마르크스주의는 급변 하는 국제정세에 대한 포괄적이고 과학적인 해답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은 이어 한국통일의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은 <한 국가, 한
국민, 두 체제, 두 정부> 원칙에 기반을 둔 남북한 국가연합(CONFEDERATION)
이라고 주장하면서 "만약 일방이 타방을 압도하려 할 경우 분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해 남북한 정 치체제의 <통일> 가능성을 배제했다.
김은 또 한반도 분단책임국으로 미국 및 일본과 함께 소련을 추가하면서
한편으로 "미국과 여러 다른 수준에서 비공식적이고 비밀접촉을 갖고
있으며 이는 고무적 징조"라고 말해 미국에 대해서는 덜 비판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JDW는 지적했다.
김은 "비록 미국과의 현재 관계가 비정상적이나 우리가 상호 영구적인
적대자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미관계개선에 낙관론을 표명했다.
김은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안전협정 체결과 관련, "북한에
대한 미국 의 핵위협을 제거하고 북한에 대한 핵공격금지를 법적으로
공약할 것"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종전 태도를 철회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북한의 이같은 요구사항을 수락 하는 것이 IAEA의 권한 밖"이라는 IAEA측
입장표명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은 이밖에 북한의 핵무기 제조능력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한편으로
<군비상 잉 여가 없기 때문에> 시리아 등 중동에 스커드미사일을 판매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