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개방으로 외국 자동차메이커들의 본격적인 국내 승용차시장
공략을 앞두고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외제차에 맞서기 위해 대형 고급승용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 자동차3사는 대형
고급차를 앞세운 외국자동차메이커들의 국내시장 본격 공략에 맞서기위해
2천-3천CC급 고급차개발을 적극 추진, 이미 시험생산을 끝내고 시판채비를
갖추고 있다.
대형차 개발을 적극 추진해온 현대자동차는 3천CC급과 2천CC급 L2카를
개발 ,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판할 예정이다.
그랜져 대체모델인 L2카는 DOHC엔진에다 컴퓨터브레이크시스템(ABS),
에어백시스템등 첨단장비를 갖췄으며 고급 외제차와 같은 네바퀴 구동
체계를 적용, 성능과 안전도 등에 있어서 외제차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현대측은 장담하고 있다.
현대는 외형에 있어서도 공기의 흐름을 최대한 감안, 공기저항을
최소한으로 줄인 에어로다이내믹 스타일을 채택한 L2카의 시험생산을
이미 끝내고 울산공장에서 성능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는 또 쏘나타와 그랜져의 중간급인 2천CC급 Y3카 의 개발도
추진중이다.
기아자동차는 2천2백CC급과 3천CC급 대형 승용차 T카 를 개발,
내년초부터 대형 승용차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일본 마쓰다사와 기술제휴로 생산될 예정인 이 차는 기아자동차가
내놓는 최초의 대형 승용차로 엔진설계 등은 마쓰다의 `루체''모델이지만
외형은 기아가 독자개 발했으며 2천2백CC급은 내년 2월, 3천CC급은 내년
4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기아는 컴퓨터브레이크시스템과 에어백시스템, 자동적응 현가장치(AAS)
등을 두루 갖춘데다 네바퀴 굴림형인 T카의 시제품생산을 끝내고 소하리
공장에서 시험주행을 실시하고 있다.
V카 개발계획을 추진중인 대우자동차는 오는 10월 2천CC급 신형 슈퍼
살롱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자동차가 지난 6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프린스(V1)에 이어 V카
프로젝트의 두번째 작품이 될 신형 슈퍼살롱은 기존 슈퍼살롱의 성능이나
모양을 완전히 바꾼 새로운 모델의 승용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2천CC급 신형 로얄 살롱의 시판에 이어 2천CC급 이상의
고급 승용 차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와 기아, 대우자동차는 이같은 대형 고급승용차를 내수판매 뿐만
아니라 수출도 본격 추진, 장기적으로 수출차종의 고급화를 함께 추진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