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이 든 것으로 보이는 특정회사의 유산균 음료를 마시고 실신
하거나 입안에 화상을 입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상오11시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남서울종합상가내 보수센터에서
이 가게주인 정동현씨(35)의 여동생 정순덕씨(30)의 맏딸 황윤희양(3)이
독극물이 든 것으 로 보이는 N유업 제품 요루르트를 마신 뒤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윤희양의 어머니 정씨는 "딸이 가게 냉장고안에 있는 요구르트 용기의
두껑을 뜯고 마신 뒤 30여분간 구토증세를 보이다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 다" 며 "병원의 진찰 결과 약물중독 판정이 나와
위세척과 산소호흡 치료를 받았다 "고 말했다.
정씨는 이 "요구르트에서 농약과 기름이 섞인 듯한 역겨운 냄새가 났다"
고 말했다.
문제의 요구르트는 정씨가 딸과 함께 9일 하오3시께 평소 잘알고 지내던
서울 중구 충무로4가 E식품 앞을 지나가다 가게주인 오모씨(44.여)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씨는 "이 요구르트는 9일 상오8시께 배달받은 20개중의 하나로 10일
상오7시4 0분께도 20대 남자 1명이 요구르트를 마시다 `맛이 이상하다''며
쓰레기통에 버리고 냉수로 입안을 씻어내고 간 일이 있다"고 밝히고
"정씨로부터 전화연락을 받고 N유 업 강북영업소에 이 사실을 알리자
직원 3명이 나와 남아 있던 요구르트 5개중 3개의 맛을 보고 `이상이
없다''며 나머지 2개와 함께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던 것까지 수거해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하오6시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63의 206 미미
슈퍼에서 주인 채웅수씨(40)의 부인 옹순옥씨(36)가 냉장고에 진열돼 있던
같은 회사 요쿠르 트를 마시다 입안이 허는 상처를 입었다.
옹씨에 따르면 자신의 가게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이 회사 요쿠르트
3개가 냉장고 안에 있는 것을 발견, 맛을 보는 순간 독한 냄새가 나고
혓바닥이 굳는 것 같아 급히 뱉어내고 물로 입안을 가셔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이 마시다 남긴 요쿠르트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문제의 요구르트 제조회사에 원한을 품고 있거나
회사를 협박, 돈을 뜯어내려는 공갈범의 소행이 아닌가 보고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협박 사실 유무등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한편 N유업측은 "11일 현재까지 회사에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가
걸려오거나 편지가 배달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