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경제는 금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고 인플레가 가속화되는
등 심한 침체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소련의 경제동향 및 경제정책"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소련의 국민총생산(GNP)은 작년동기보다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련의 GNP는 87년 2.9%, 88년 5.5%, 89년 3.0%가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2.0% 감소했다.
1.4분기중 산업별 생산을 보면 공업은 탄광파업 등 전국적인 시위와
소요사태에 따른 노동력손실과 근로기강 해이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작년동기대비 5.0% 감소했 으며 이중 생산재는 6.0%, 소비재는 3.0%가
각각 줄었다.
특히 소련은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과정에서 발생한 과도기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근로기강의 해이와 설비투자의 부진으로 노동생산성이
작년동기대비 9.0% 하 락했다.
농업생산은 사료부족과 전염병의 만연으로 축산업이 큰 타격을 받은
데다 국영 농장의 민영화 지연, 농업용기계 및 비료의 공급부족으로
작년동기대비 13.0%나 감 소했다.
반면 소련의 1.4분기중 소비자물가는 통화증발과 인플레심리가속화,
높은 임금 상승 등으로 작년동기대비 23.8% 상승했다.
소련은 금년 1월 유통통화량의 25%를 줄이기 위해 고액권의 유통을
금지시키는 등 통화개혁조치를 단행했으나 민간보유 통화량이 줄어들지
않아 실패에 그치고 말 았다.
또 지난 1.4분기중 평균임금이 10.0% 상승했으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소비재품 귀현상의 심화로 25.9% 올랐다.
1.4분기중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2백69억루블로 올해 재정적자
억제목표인 2백 67억루블을 이미 초과했다.
소련은 이 기간중 연방정부의 세출이 4백82억루블에 달한 반면 세수는
당초 예 상수입의 40% 수준에도 못미치는 2백13억루블에 불과했다.
이는 각 공화국의 연방탈퇴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조세수입의
대부분을 공화국 정부가 보유한 채 연방정부로의 이전을 기피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1.4분기중 소련의 대외교역규모는 작년동기대비 3분의 1정도
감소했 으나 수출보다는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무역수지는
15억루블의 흑자를 기록했다.
소련은 1.4분기중 수출이 18.4% 감소한 1백79억루블이었으며 수입은
외화부족에 따라 45.1%나 줄어든 1백64억루블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