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8인조"가 도주함으로써 세계에 큰충격을 준
소련정변은"국가비상사태위원회의 3일천하"로 끝났다.
이번 쿠데타는 냉전시대의 잔당들이 벌인 치졸한 작태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달 런던서미트에서 미.구.일수뇌들은 냉전후및 걸프전 후의 새로운
국제시스템의 모델로서 미.소협조를 바탕으로한 집단안보체를 선택했다.
이것은 걸프전쟁의 귀중한 교훈 위에서 생성된것이다.
그러나 이번의 소련정변은 이같은 협력체제에 소련을 끼워넣는것이 아직은
불안하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있다.
현재의 소련은 더이상 슈퍼파워가 아니며 단지 대량의 핵병기를가진
대국이란점을 유의하지않으면 안된다.
우리들은 이러한 소련이 갖고있는 "특이성"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사실 냉전종식에 취해있던 시기에 일어난 이번 소련정변은 소련이란
나라가 언제라도 냉전시대로 역행할수 있는 성질을갖고 있음을 가르쳐준
것이다.
앞으로 혼미의 소련을 누가 지휘할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고르바초프가 복권할것인가,옐친러시아대통령이 고르바초프에 대신하여
민주화를 추진할것인가,아니면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을 리더로
위임할것인가. 선택은 여러가닥이 될것이다.
소련쿠데타정권은 21일 소련내외의 강력한 거부반응을 받아 실패했다.
쿠데타정권의 "국가비상사태위원회"를 급작히 붕괴시킨 원인은 민주세력을
결집하여 쿠데타에 저항한 옐친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행동과 이를 격려하고
지원한 미국을 비롯한 양측의 대응이었다.
미국의 강력한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서방제국이 단결하여 소련내
민주세력을 지원한것이 쿠데타파를 궁지로 몰아넣는데 결정적인 힘이됐다.
국제신질서를 구축함에 있어 소련은 중요한 파트너로서 소련을 보수파의
지배하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할 필요가 있었다.
세계는 이미 "민주주의를 공동의 가치관"으로 하여 냉전후의 신질서구축을
향해 매진하는데 합의하고 있다.
이같은 합의를 깬다면 소련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쿠데타실패로 전체주의의 구질서를 옹호하고 있는 공산당의 보수세력의
발언권은 결정적으로 퇴조할 것이다.
페레스트로이카추진에 불가결한 "신연방조약"도 이로써 무사조인되어
소연방의 권한은 약화될 것이다.
한편 소연방의 신체제가 발족하게되면 공산당의 기구는 점차로 붕괴하고
시장경제화는 진전될 것이다.
국제사회는 일치단결하여 소련정치의 민주화를 촉진토록하지 않으면
안된다.
소련의 실패로 끝난 쿠데타소식은 지난 6년간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대한 일부불만을 씻어버리기에 충분한 만큼 소련국민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소련은 경제 정치 사회전개혁을 더욱 촉진함으로써
민주주의가 확고하게 뿌리내리는 계기를 맞게 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위험성은 남아있다. 소련의 각기다른 공화국이 떨어져
나감으로써 무정부상태에 빠질는지 모른다는 우려때문이다. 소련국민들이
서로 존중하고 동질성을 유지하는 길은 분권화를 통한 공화국간의 동질성과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각공화국이 속좁은 내셔널리즘에 빠지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발틱의 3개공화국은 이미 독립을 선포할수 있는
기회를 맞고있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은 반드시 적절한 법적절차를 밟아
이루어져야 하리라고 본다.
서방국가들 역시 한나라의 관계를 한두사람의 개인적 관계로 맺어나가려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세계는 오랫동안 집단주의와 통제속에서 과감히 일어선 소련국민들에게
경의를 표시하고 있으며 개혁정책의 진정할 성공을 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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