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21일 소련의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보도와 관련, 소련사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실각문제를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와 협의하고 유럽국가들로부터 소련의 신지도부를 승인치
않기로 한 미국의 정책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이날 브뤼셀에 온
베이커 장관은 나토 외무장관들과 긴급회담을 갖던 도중 발표한 짤막한
성명에서 이같이 말한뒤 "그러나 소련의 쿠데타가 실패했으며 지도부가
탈출중이라는 보도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베이커 장관은 이에앞서 긴급 나토외무장관 회담석상에서 "탱크와
강제명령으로 소련의 현실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못박고 "역사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며 조만간 쿠데타 지도부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1일 오후에 안드레이 코치예프 소련 러시아 공화국
외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은 서방으로부터 쿠데타 저항운동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코치예프 외무장관을 유럽으로 긴급파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