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의외로 빨리 고르바초프 실각의 충격 속에서 벗어나면서 이틀째
오름세를 타고 있다.
21일 증시는 개장초 전날 반등에 대한 경계매물이 쏟아져 다소
하락세에서 출발했으나 금융주를 중심으로 일반매수세 등이 유입된데
힘입어 강세를 띠고있다.
이에 따라 상오 11시 3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01포인트
오른 6백92.11을 기록하고 있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1천7백80만6천주에
2천7백56억6천9백만원으로 활기찬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뉴욕. 런던. 독일증시가 전날 모두 상승세를 나타낸데다 우리나라와
거의 같은 시간대에 개장을 하는 동경증시도 전날의 오름세를 지속,
활기찬 거래속에 빠른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 분위기이다.
국제정치적 대사건이 터졌을 경우 국내외 주가가 동조화현상을
나타냈던 관례에 비추어 국내증시의 장중등락이 해외증시와 함께 움직일
것이라는 판단 아래 투자자들은 적극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또한 지난 6월 22일 이후 지난 7일까지 종합주가지수로 무려
1백70포인트 급등한 주가가 최근까지 상승폭의 50% 가량이 하락한
상태여서 적절한 매수시점을 노리고 있던 "큰 손"들도 장세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전장초반부터 <>시중은행 및 특수은행의 합병설 <>시중은행
자산재평가설 <>특정세력의 증권주 매집설 등이 다시 유포되면서
소련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강점도 갖고 있는 금융주가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고르비 실각 이후 나타나고 있는 주가반등
현상은 소련 사태의 충격 속에서 주가가 완전히 회복됐다는 증거라기
보다는 최근 단기급락에 대한 일시적인 반등세로 보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에게 뇌동매매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실제로 고르비 실각사태 외에도 우리 증시는 고객예탁금의 감소세 및
실세금리의 오름세, 무역수지의 적자폭 확대와 통화관리 강화움직임 등
숱한 악재가 도살리고 있다는 점을 이들은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상오 11시30분 현재 거래가 형성된 6백4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23개를 포함 2백95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15개 등
1백67개, 보합은 2백09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