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출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19일 하오 흑해 크림반도의
별장을 떠나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향했다고 러시아 통신 RIA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목격자들은 고르바초프가 한 비행기를 타고 출발했으며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보수파 쿠데타에 의해 축출된 후 크림반도에 있는 그의
별장에 연금된 것으로 보도돼왔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한 측근 소식통은 이에 앞서
고르바초프가 17일 밤 크림반도로부터 모스크바로 이송돼 강경 공산주의
지도자들로부터 대통령의 권한을 포기한다는 문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받았으나 거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겐나디 야나예프 부통령과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
보리스 푸고 내무장관,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 KGB(국가보안위원회) 의장,
올레그 바클라노프 연 방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발렌틴 파블로프 총리등
국가비상위원회의 실질적인 주 도세력이 고르바초프 사임 강요 석상에
있었으며 연방 최고회의의장 아나톨리 루키 야노프도 동석했었다고 밝히고
고르바초프가 하야를 거부하자 다시 크림반도로 보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