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제조업체들이 생산설비 확장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공급과잉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와 한일시멘트는 최근 건설경기의
과열로 점차 심화되는 시멘트품귀현상에 편승, 오는 93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증설 공사 계획을 확정지었고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등도
빠른 시일내에 증설계획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시멘트는 연산 2백70만t 규모의 클링커(시멘트반제품) 생산공장을
다음달 중에 착공, 내년말에 완공해 93년부터는 연간 총생산규모를
쌍용양회에 이에 1천만t 으로 늘리며 한일시멘트는 단양에 연산1백55만t
규모의 단양6호기 증설공사를 93년 3월 완공할 예정으로 오는 10월중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눈치만 살피던 성신양회는 동양과 한일의 증설계획이
구체화 되자 단양4호기 증설을 위해 그동안 접촉을 벌여 온 일본 등 몇몇
해외기술도입선과의 기술도입 계약 체결을 서두르고 있고 아세아는 제천
5호기의 증설규모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의 결정만 남겨 놓고 있는
상태다.
또한 종전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던 한라, 쌍용 등
나머지 업체들도 공급규모가 업계의 순위를 결정짓기 때문에 후위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증설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고 삼척 등에 연고가
많은 동부그룹과 시멘트광산을 갖고 있는 강원산업그룹까지 시멘트산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건설경기 과열로 시작된 업체들의 증설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어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에 연산 1천만t이 증설된데 이어 또다시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고 있어, 신도시건설계획에 따라 과열된 건설경기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업체들의 증설 공장이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갈
오는 93년이후에는 과거의 공급과잉이 재연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국내 공급부족을 메우기 위한 정부의 시멘트수출 억제책에
따라 쌍용과 동양시멘트의 수출선이 대부분 떨어져 나가 국내 공급초과
물량을 수출로 돌리기에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증설 계획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