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의 정태수회장이 그룹회장직을 전격 사임, 경영일선에서
퇴진키로 결정했다.
정회장은 8일 한보그룹 홍보대책본부장인 이용남주택사장이 대신한
발표를 통해 "그동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에게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회장직을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또 새 그룹회장에는 3공화국때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고
초대 환경청장을 역임한 박승규 UCLA대 교수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직 사퇴와 함께 그의 개인사업체인 한보상사 소유토지인 서울
등촌동 4만8천평, 양재동 1만평, 장지동 3만8천평, 경기도 용인 3만5천평
등 시가 2천5백억원상당의 부동산을 그룹에 내놓아 경영정상화에 활용토록
했다.
그의 회장직 사임은 7일 저녁 개최된 긴급 사장단회의에서 결정됐으며
정회장은 이자리에서 앞으로 박승규회장과 3남인 정보근 부회장을 중심으로
임직원이 단결해서 그룹 발전에 최선을 다해 줄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의 사임으로 한보그룹은 형식적으로 소유와 경영이 일단 분리된
체제로 바뀌게 됐다.
**** 경영권포기안해 특혜시비 지속될 듯 ****
그러나 정회장이 한보에 대한 자신의 주식지분을 계속 유지하면서
회사의 경영권을 계속 행사할 수 있게 됨으로서 부도덕한 기업주의
경영권배제를 요청하는 일부 여론을 무마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는 정회장의 사임에 따라 앞으로 한보의 장래는 한보주택에 대한
법원의 법정관리개시결정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특혜시비가 가라않고
금융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큰 변화없이 경영정상화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