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현대과학기술의 총아로 군림하고 있는 컴퓨터 기술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는 현재 세계각국에서 전자기기 제조업등 각종 산업을 비롯
사무처리용, 군사정보처리용등 다양한 용도로 필수적인 도구이기 때문에
컴퓨터기술이 없이는 경제의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북한이
뒤늦게나마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처럼 본격적으로 컴퓨터기술개발에 착수함에 따라 앞으로의
남북한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도 소프트웨어부문의 공동연구를 추진해
남북컴퓨터 상호간의 호환성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컴퓨터생산을 위한 공장건설을
서두르는 가운데 컴퓨터 관련 전문기관을 잇따라 설립, 낙후된
컴퓨터기술의 개발을 독려하는 한편 컴퓨터운용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
북한이 컴퓨터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82년께부터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당시 일본등지에서 주요부품을 도입, 8비트급의 마이크로컴퓨터
시제품 1대를 조립생산한 후 이를 ''봉화4-1''로 명명했었다.
그러나 과학기술 수준의 낙후로 지금까지도 북한의 컴퓨터생산능력은
8비트급의 조립생산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북한은 실용적인 16비트급 이상의 컴퓨터생산을 위해 87년 4월
유엔개발 계획(UNDP)의 원조로 평양에 있는 과학원 산하 전자공학연구소에
집적회로 (IC)시험 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89년부터 평양집적회로 공장,
해주반도체공장, 단천영예군인 반도체공장등 컴퓨터생산공장의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생산시설 확충노력과 함께 북한은 최근 ''조선컴퓨터센터''
''컴퓨터요원양성 센터''''평양 프로그램센터''등을 잇따라 설립, 컴퓨터기술
개발과 소프트웨어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설립된
''조선컴퓨터센터''는 북한이 경제 각부문의 전자계산기화를 실현하고
<>프로그램 개발기술을 발전시키며 <>컴퓨터분야의 기술교류사업을
촉진시킨다는 목표아래 조총련의 지원을 받아 만경대구역에 건설한
컴퓨터종합운용 기관이다.
연건평 2만3천여 제곱니터의 방대한 규모에 전자계산기화실.기계조종실.
계산기모의실. 화상처리실을 비롯한 여러개의 실과 컴퓨터기술강습소를
갖추고 있는 ''조선컴퓨터센터''는 산하에 전자계산기 및 부속품.
프로그램등의 대외고류업무를 관장하는 신흥회사까지 두고 있어 북한의
중추적인 컴퓨터관련기관인 셈이다.
지난 4월13일 개설한 ''컴퓨터요원양성센터''는 명칭 그대로 컴퓨터를
운용할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김책공대내에 설립됐다. 이 센터는
지난해 8월 북한과 중국 정부간 과학기술협조위 제30차회의의 합의에 따라
중국측의 설비 및 인력지원을 받아 개설됐다.
또 7월17일 조업을 시작한 ''평양프로그램센터''는 새로 설립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컴퓨터관련회사를 조총련상공인의 자금지원과
유엔개발계획(UNDP)의 기술지원하에 기구와 장비를 대폭 확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센터는 86년 ''평양프로그램개발회사''로 발족했다가 88년10월
''평양전자계산 기운영회사''로 개편한데 이어 이번에 다시
''평양프로그램센터''로 새출발한 것.
그러나 북한이 이와같이 컴퓨터생산시설을 서두르는 한편
컴퓨터관련기관을 통해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에 주력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컴퓨터관련 기술 및 운용능력 은 초보적인 단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