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탁은행이 군살빼기중심의 획기적 "경영개선대책"을 27일
마련하였다고 한다. 인원수를 93년말까지 3년동안에 현재보다 10. 2%를
줄이고 점포면적도 5년후까지 16%를 줄이겠다고 한다.
서울신탁은행은 76년 서울은행과 한국신탁은행이 합병함으로써 태어났다.
한동안 은행업무와 신탁업무를 겸영할수 있는 유일한 금융기관으로서
업적신장이 원활하였다. 그러다가 83년에 신탁업무가 지방은행에 개방되고
84년과 85년에는 전시중은행과 외국은행국내지점에 개방됨으로써
서울신탁은은 종전의 독점상품을 완전히 상실하였다. 그후부터
서울신탁은행은 덩치는 크지만 알맹이에 있어서는 국내은행의 평균치를
상당히 밑도는 영업을 해오다가 드디어 시중은행가운데 최하위로 밀리고
말았다.
서울신탁은행이 겪은 내력과 처한 신세는 앞으로 금융업의 병업화와
국제적 개방화가 더 광범하게 이루어지면 국내의 다른 은행들도 상당수가
겪게될 확률이 크다. 이렇게 본다면 이번 대분발이 제대로 목표를
달성한다면 지금의 하위가 전화위복이 되는 커다란 계기가 될수
있을것이다.
우리 은행들의 문제점은 크게 보아 두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인사의
화석화이고 다른 하나는 독점에 안주하는 영업태도이다.
은행에 들어간지 일정한 햇수가 지나면 계급이 무조건 올라가야 하게
되어있는 현제도는 조직을 엄청나게 많은 수의 계층으로 세분화하기에
이르렀다. 위인설관에서 더 나아가 햇수 때문에 계층수를 늘리게 되었다.
결재단계가 늘어나기때문에 놀고먹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고 내부적
에너지 손실은 더 늘어나게 되었다. 1인당 생산성의 하락은 필지의
일이다. 서울신탁은행의 경우 현재 9단계의 결재단계가 있다고 한다.
무서운 비능률이다. 이것을 깨지 못하는 은행은 앞으로 결코 살아남지
못할것이다.
독점에 안주하는 경영이라는것은 무사안일적인 영업태도를 말한다. 현재
은행상품은 서비스가 불친절하고 품질이 조악하기로 정평이나있다. 그래서
금융업계에서 차지하는 은행의 시장셰어는 해마다 위축되어 가고 있다.
시장 실세의 변동과 전혀 동떨어진 은행금리가 은행의 독점적지위를
웅변으로 말해준다. 은행은 자유시장체제의 경제의 중심이고 대표가
되어야한다. 은행이 경쟁력이 없어도 살아갈수 있게되어 있을때 그 바람에
다른 기업은 경쟁력이 없어져서 죽게 된다.
은행에도 적자생존의 서릿발같은 원리가 에누리 없이 작용하는 때가
불가불 미구에 닥치고 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