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는 전문적인 북한 관측자들이 적쟎이 있다. 이들은 대체로 두가지
범주로 나뉘어진다. 전통적견해를 가지고있는 사람은 북한정권의 불변적
이념에 초점을 맞추어 북한에서 새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설명한다.
수정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북한도 목표와 전략에있어 느리지만 틀림없이
주동이 있는것으로 해석한다.
24일 일본 후지(부사)TV의 보도에 대해서도 수정적 해석과 전통적 해석이
대립할것이다. 지금 북한을 방문하고있는 "일-
조우호촉진연맹"일본대표들에게 김일성주석은 북한도 지구의 일원이라면서
"우리도 지구의 움직임과 더불어 행동해 나간다. 그러나 한가지는
지켜나갈것이 있다. 그것은 사회주의 기치이다"
여기서 김은 사회주의라고 했지만 실은 그가 꼭 지키겠다는것은
주체사상일것이다. 주체사상에는 그동안 3가지 요소가 복합되어있어왔다.
스탈린식의 김일성유일독재,중소간의 중립적독자노선,폐쇄적인
자급자족경제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서 뒤의 두가지 요소는 부득불
없어지게 되었다. 중소화해때문에 독자중립 노선이 의미가 없게 되었고
세계경제의 전지구적 통합때문에 자급자족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남은것은
스탈린식의 김일성유일독재만이다. 이것은 불변이다. 김이
일본사람들앞에서 주체사상을 선택적으로 다시 사회주의라고 부른것은
의미가 있다. 그것은 주체사상이란 복합적 의미의 명사가 밖으로는
너무무거워졌고 안으로는 너무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남한사람들은 김이 일본 미국과의 관계개선 유엔가입 핵사찰문제에 대하여
보인 진취적이고도 유연한 몸짓에 대하여 불변과 변화의 합성을
읽어야할것이다.
변화를 부인해도 곤란할것이지만 불변을 간과하여도 곤란하다. 그러니까
시간적으로 남한이 단론적인 수정적인 조급한 전략을 들고 나와 북한과
접촉속도를 경쟁하는것은 곤란하다. 그러면서도 원칙에 있어 전통적인
김일성불가능론은 부적당하다. 넉넉한 태세로 광범한 교류가능성을
찾는것이 필요할것이다. 김주석이 말하는 북의 불가침제안과 남의
3통(통신 통상 교류)제안을 합친 그 무엇을 서로 만나 강구하는것은 가치가
있는 일이다.
김이 이번에도 문익환등을 석방하는것을 조건으로 다는것을 잊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환멸을 느낀다. 이것은 남한내의 추종세력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는 어처구니 없는 헛수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교류와
나아가서 어느땐가는 실현되어야하는 남북통일은 7천만 민족의 삶의 간절한
일부분이다. 온나라가 김일성화가 안될듯하면 금방 반통일로 내디딜수도
있는 "주체사상"따위가 가진 목표나 전략과는 비교도 할수 없는것이 민족의
삶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