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가 "울며 겨자먹기"로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메이커들은 장기적인 시멘트수요예측이
불확실함에도 정부의 독려와 기존 시장점유율유지를 위해 새로운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업계의 계획대로라면 신증설작업이 대부분 완료되는 93년말엔
시멘트생산능력이 지난해말보다 40%늘어난 5천3백만t수준에 이르게된다.
시멘트업계는 내년도에 정부의 2백만호 주택건설 계획이 끝난후에
50만호씩 5년동안 2백50만가구를 더 짓는 제3차국토종합개발계획이
확정됐지만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1인당 시멘트소비량은 1t으로 일부 중동국가를 제외하곤
세계최대로서 더이상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정부는 주택사업외에 앞으로 도로 항만등 사회간접자본확충이
계획돼 있어 95,96년까지 시멘트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업계에
시멘트신증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업계가 신증설을 서두르는 또다른 이유는 시장점유율 때문.
생산능력이 곧 시장점유율을 나타내는 업계의 특성에 비추어 경쟁사가
신설움직임을 보이면 이에 안따라갈수 없는 형편.
특히 업계 2위자리를 놓고 동양시멘트와 한라시멘트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양은 한라가 지난해말 연산 4백만t규모의 옥계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또다시 연산 6백80만t짜리 공장을 추가로 세울 계획을 수립하자 2위고수를
위해 내년10월 2백50만t규모의 제7호 공장을 신설할 방침이다.
업계일각에선 시멘트가 성장산업이 아니며 운임때문에 수출유망상품도
아니라고 지적하고 "업계공동으로 신증설계획을 조정해야 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시멘트업계의 과당 설비확충경쟁으로 시멘트공급과잉이
발생,정부에서 88년9월 1천70만t에 해당하는 시멘트생산능력을
감축시켰었다.
일본의 시멘트생산능력은 그후부터 연간 8천7백17만t에 머물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