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금시대로 진입하면서 사양국면에 접어든 화섬업계가 신소재개발
등을 통한 탈불황 작전에 적극 나서는 한편 이미 개발된 신소재를
상품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 선경인더스트리, 삼양사, 고려합섬 등
화섬업체들은 탈불황을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일제히 신소재개발에 들어가
지난 상반기까지 모두 50여가지를 개발했고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신소재개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또 한일합섬은 첨단분야의 신소재개발을 위해 모두 6백70억원을 투입,
충남 대덕연구단지내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하반기중에 연구소건물을 착공할 예정이어서 화섬업계의 신소재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밖에 화섬업체들은 신소재개발과 함께 이미 개발된 신소재를
상품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새
합섬제품들이 연이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다품종 소량생산방식으로 신합섬을 상품화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개발도상국가들의 물량공세를 극복하면서 섬유
선진국들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기본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해 하반기동안 5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첨단
인공실크사와 방향 가공원단, 초극세사 등 6가지의 신합섬을 개발했고 이
가운데 초극세사의 제조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연내에 1백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모두 11가지의 신합섬을 개발한 선경인터스트리는 연내에 의류용
소재로 굵기와 길이가 다른 사를 혼합방적한 초혼방사를 개발중이며
앞으로 70억원의 연구비를 추가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고려합섬은 내년 상반기중 대덕연구단지내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삼양사는 장단기 연구개발계획에 따라 첨단기술연구소를 건립하는 한편
오는 95년까지 연구인력을 현재의 1백50명에서 3백명으로 증원할 계획을
잡고 있는 등 대부분의 화섬업체들이 연구비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