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정부는 오늘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제4차 한.이란공동위원회를
갖고 두나라간 경제협력현안과 증진방안을 논의한다. 한국측에서
이봉서상공부장관,이란측에서 아가자테석유부장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도합
60여명의 대표가 참가하는 이번 회의는 작년2월 테헤란회동에 이어
1년5개월만에,특히 한때 전세계를 긴장시켰던 걸프사태종료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모임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중동은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건설과 상품진출시장이면서 원유수입선으로
퍽 긴밀한 교류상대다. 이란은 그 중에서도 특히 큰 비중을 점하는
나라다. 전체 원유도입량의 10%이상을 이란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난해
건설수주고는 7억7,900만달러로서 대수로2단계공사 수주성공으로
이례적으로 많았던 리비아의 46억3,000만달러를 제외하면
중동지역수주총액의 65%를 차지하는 가장 많은 액수이다.
걸프전이 종료되면 중동에서 대단한 복구경기가 일것으로 정부와 업계는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빗나갔다. 쿠웨이트유정파괴의 피해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여 아직도 진화작업이 진행중이며미공병단의
응급복구작업도 채 끝나지않은 실정이다. 미국은 계속 새 중동평화안을
쥐고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핵개발저지명분을
내세워 응징할 길을 찾고 있다.
요컨대 중동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기대했던 중동특수가 안살아난
가운데 올상반기 해외건설수주총액은 8억7,50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장차 건설과 상품교역등 모든 분야에서 그 중요성이 특히
강조될 전망이다. 이란은 걸프전의 피해를 전혀 입지않았음은 물론 오히려
중동지역내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원유증산에 따른 석유수입증가로
지난 80년대의 대이라크 8년전쟁 복구사업과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할 좋은
여건을 맞고있다.
실제로 이란은 현재 총 3,250억달러나 되는 엄청난 규모의 전후복구사업을
추진중이며 이중 174억달러상당의 외자사업을 제1차경제개발계획(91
95년)에 반영하고 이번 서울회의에서 한국측의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이란관계는 퍽 긴밀했었으나 8년전쟁으로 뜸해졌다가 이제 다시
개선되는 중에있다. 이번 회의는 양국간 관계개선과 경제협력증진에
중요한 계기가 돼야할 것이다. 개발사업에대한 구체적인 협력방안과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비자면제등 제협정체결논의에 좋은 결실이 있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