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출신 의원들이 계수조정소위에서 농지정리비 1백억원을 삭감한데
강력히 항의를 하는 바람에 예정시간보다 2시간여 늦게 개의된 국회
예결위는 이들의 의견을 반영, 농지정리비를 원안대로 살리는 대신
농지관리기금에서 1백억원을 더 삭감키로 한 수정안을 표결처리.
민자당은 계수조정소위안중 농지정리비 삭감에 대해 신민당의원은 물론
여당의원들까지도 반발하자 신영국의원으로 하여금 경지정리비 1백억원을
삭감하는 대신 농지관리기금에서 1백억원을 더 삭감하자는 수정동의안을
제의토록 하는등 기민하게 대응.
그러나 신민당의 김영진의원은 "신의원의 수정동의안은 계정과목만
살짝 바꿔 농민들을 속이기 위한 숫자놀음에 불과하다"면서 "농촌분야의
2백억원은 그대로 살리고 기획원의 1천5백억원에 달하는 예비비에서
2백억원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
이어 벌어진 찬반토론에서 신민당의 유인학의원은 "이번 추경예산은
정부가 총선등 각종 선거에 대비, 최소한 30%에 달할 내년도 팽창예산을
미리 은폐하기 위한 고도의 속임수"라고 반대의사를 개진.
반면 찬성토론에서 서상목의원(민자)은 "이번 추경편성과 국민의
세부담이 증가 되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으나 추경편성이 되더라도 91년도
전체 예산증가율은 13.4 %로 지난해의 15.6%보다 적으며 금년도 예상
경상성장률 17.4%보다 낮는등 과대한 팽창예산이 아니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