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 양대세력인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민족은 22일(이하
현지시간)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 전투기의 공습까지 이뤄지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치열한 무력충돌을 벌여 최소 22명이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에 의해 `전면전''으로 표현된 이번 충돌이 있은 후
크로아티아공화국지도부는 크로아티아인에게 역내 세르비아세력에 대한
"확전"에 대비하라는 초강경 입장을 보임으로써 유고사태 진정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연방간부회의 확대회동이 이날 재소집됐음에도 불구,
이나라의 평화회복 전망을 한층 어둡게했다.
유고언론과 관리들은 크로아티아공내 세르비아 거점인 미르코브치및
빈코브치 두곳에서 22일 양민족이 2차대전후 가장 격렬한 무력충돌을
벌였다고 전하면서 크로아티아공 방위군 14명을 비롯, 최소 22명이 죽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세르비아측 희생자까지를 포함한 실제 피해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크로아티아공 방위군이 이날 새벽 공화국내 60만
세르비아세력 거점의 하나인 미르코브치에 진입, 전투가 시작됐다고
전하면서 연방공군기가 크로아티아공 방위군에 기총소사를 가하는
상황에서 양민족이 포격전은 물론 급기야 백병전까지 돌입하는
`전면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연방간부회의 참석차 마케도니아공화국 수도 오흐리드에 가있던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공 대통령은 무력충돌이 재발된후 자그레브로 급거 귀임,
크로아티아인이 세르비아측과의 "확전"에 대비하도록 긴급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한편 유럽공동체(EC)가 앞서 제시한 평화안 실행방안 등을
논의하기위해 이날 밤 재소집된 연방간부회의 확대회동은 크로아티아공이
자체병력을 해체할 경우 현지 파견된 연방군을 철수시킨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키로 글리고로프 마케도니아공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관측통들은 그러나 유고내 8백50만 세르비아민족과 모두 4백60만을
헤아리는 크로아티아세력이 오랜 세월 극한 대립을 보여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연방간부회의의 사태 진정노력에도 불구, 상황이 쉽게
가라앉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