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사용량이 많아지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급수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생산,공급하는 수도물의 40% 가량이 누수로 추정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2일 서울시 상수도본부에 따르면 사용처가 분명하게 나타나 요금을
징수할 수 있는 수도물은 전체 급수량의 57.52%(유수율)이며 요금을 받지
않는 공공용수가 3.7 6%((유효무수율), 나머지 38.72%의 물이 급수
과정에서 사용처가 파악되지 않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들어 시의 1일 총급수량은 평균 5백만-5백10만톤(t)이며 이중
90년말 현재 유수율과 유효 무수율은 61.28%(유효율)에 이르러 3백만t이
확실히 소비되고 나머지 2백만t 정도는 땅속에서 새고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현재 t당 생산원가가 2백10원인점을 감안하며 하루에
4억2천만원의 예산이 그대로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시당국은 수도 누수율을 22.2%( 1일 1백만t 가량) 정도로 보고 나머지
1백만t가량은 계량기를 속이고 사용하는 부정급수 등 사용처 불명수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누수와 사용처 불명수는 사실상 구분이 불가능해 통계상의
수치로만 나올 뿐이어서 누수율은 시가 책정한 수준보다 실제로 훨씬
높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후관이 많은 데다 고지대 급수 때문에
수압을 높이다 보면 누수량이 늘어난다"며 "오는 93년까지 2천7백억원을
투입,4천2백에 달하는 노후관을 교체하고 누수 탐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동경의 수도물 유효율은 79.9%, 로마 75% 등 선진국 수도의 경우
거의 유효율이 70%를 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