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직원 살해 암매장 사건을 수사중인 충남도경은 11일 하오 대전시
동구 하소동 옛 오대양 농장옆 밭에서 대전지검 송해은 검사의 지휘아래
사체발굴 작업을 벌여 암매장된 사체 4구를 발굴,사체들의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대전성심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이날 하오 3시20분께 범인 김도현씨(38)와 문윤중씨(38)등 2명이
지적한전오대양농장 앞 비닐 하우스 창고 자리에서 조재선씨의 사체를
발굴한데 이어 박형심 황숙자 노순호씨등의 순서로 1시간여만에 발국작업을
모두 끝냈다.
조씨는 땅속1.2m의깊이에서 완전히 부패된채 분홍색 잠옷과 유골만
남아있었고 조씨의 사체로부터 1.2m가량 떨어진 곳에 박씨가 조씨와
마주보는 형태로 1.5m의 깊이의 땅속에 묻혀 있었다.
또 인근에 매장된 황씨는 사체 부근에 물이 괴어 다리등의 일부가
부패되지 않은채 발굴됐으며 박씨와 3m가량 떨어진 곳에 노씨는
작업복차림으로 대형 마대자루에 넣어진채 노끈으로 묶여있어 상당 부분이
완전 부패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들이 사체 암매장 장소를 허위로 지목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등 피의자 6명을 2인1조로 나눠 범행당시의 사체매장
확인작업을 벌였으나 같은 대답을 얻어냈다.
그러나 경찰은 사체들의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위해 4구의 사체를 대전
성심병원으로 옮겨 두개골 형상 측정방법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범인들이 비닐 하우스안에 암매장을 했기 때문에 외부에 범행이
노출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굴 작업이 시작될 무렵인 하오 1시10분께는 살해된 노씨(당시 35)의
누나인 이호씨(52)와 형 정남씨(40)등 가족 2명이 현장에 있던 김씨등에게
"살인마"라고 소리치며 달려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물러나는등 소란을
피워 작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황씨등이 암매장된 밭은 당시에는 (주)오대양농장에 딸려있어
비닐하우스 가건물창고를 지어 사용했으나 지난88년 법원의 오대양
채권정리때 오대양농장과 분리,최모씨(35.충남 서산시)에게 경매돼
소유권이 넘어갔으며 현재는 이마을 조모씨(56)가 열무와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