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로비아 사태는 29일 새벽(한국시간) 지난 이틀여간 정면 무력충
돌을 보여온 연방군과 슬로베니아공화국이 전격적으로 휴전에 합의함
으로써 일단 소강사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휴전 합의에도 불구, 여전히 교전이 끊이지 않고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슬로베니아와 함께 일방적인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공화국도
연방군이 그들에게 사실상 무력을 행사한데 대한 반발로 예비군 동원령을
선포하는 등 응전 결의를 분명히 함으로써 상황 예측을 더욱 힘들게
하고있다.
이와 함께 안테 마르코비치 연방총리는 이번 군작전과 관련,
연방군부의 `강경성''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으며 유럽공동체(EC)가
사태 수습을 위한 중재단을 긴급 파견한 시점에서 슬로베니아측이
연방군에 의한 공화국소재 원전 피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서는 등
문제가 점차 복합적인 국면으로 확산되고있다.
연방외무부 대변인은 밀란 쿠찬 슬로베니아공 대통령과 연방국방장관인
벨리코 카디예비치 장군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29일 새벽4시
(한국시간)를 기해 휴전이 발효된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전격적인 휴전합의는 연방군이 슬로베니아공에 대한 "작전
완수"를 주장하면서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포한지 6시간여만에 이뤄졌다.
그러나 야네즈 얀사 국방장관 등 슬로베니아측 일부 각료들이 휴전의
실효성에 강한 의혹을 제기한 바있으며 유고 국방부 또한 "상황이 불가피할
경우" 또다시 무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 입장을 여전히
누그러뜨리지 않음으로써 사태 진정 희망을 흐리게 하기도 했다.
또한 휴전합의에도 불구, 오스트리아 접경 등에서 여전히 포성 및
전투기 비행음이 들리는가 하면 곳곳에서 총격전이 이어져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여전히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크로아티아공정부도 연방군이 슬로베니아공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번 군작전에 항의하는 군중에게 발포한 사실을 중시,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는 등 유사시에 대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있다.
마르코비치 연방총리는 연방간부회의의 군통제권 상실이 기정사실
화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성명을 통해 "연방정부내 누구도 군사력이
사용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세력이 사태의 책임을 져야할 것" 이라고 군부를 겨냥한듯한 발언을
해 주목 받았다.
로이제 페테를레 슬로베니아공 총리는 연방군이 류블랴나 동쪽 1백km에
위치한 공화국 유일의 원전을 공격할 것임을 위협했다고 전하면서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 주도록 촉구했다.
슬로베니아측의 원전 문제 언급은 EC가 사태 수습을 위해 이탈리아
외무장관 등으로 구성된 중재단을 긴급 파견했으며 오스트리아정부 또한
유고연방 공군기의 월경을 공식 항의하는 등 문제가 점차 유럽 전체로
파급되는 복합적인 국면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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