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소련과 중국, 일본을 잇는 극동지역의 관광 유람선 터미날로
활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람선 사업의 선두주자인 아주관광은 최근 관광
유람선 오션 펄호 운항회사인 영국 펄 크루즈사와 내년 5월부터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관광 유람선을 운항키로 합의했다.
부산이 유람선 터미날로 이용되면 외국 관광객이 항공편으로 입국,
국내관광을 마친후 부산에서 배를 타고 중국, 소련, 일본 등지의 관광에
나서게 돼 관광객 유치 증가는 물론 씀씀이가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유람선 관광객 유치를 통해 관광수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이나.퍼시픽으로 불리는 아시아 지역의 유람선 노선은 89년 중국의
천안문 사태이후 침체상태에 빠졌으나 중국정세가 안정을 되찾고
걸프전쟁의 여파로 지중해 유람선 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최근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극동 지역의 유람선 터미날은 일본 고베와 싱가포르, 홍콩 3개
항구에 불과, 한국은 지금까지 기항지로만 이용돼 유람선 관광객 유치에
한계를 느껴 왔다.
오션 펄호의 운항항로는 부산을 떠나 중국-소련-극동을 순회하는
17일짜리 코스와 역시 부산을 모항으로 일본-소련-극동을 항해하는
15일짜리 코스 2개 노선으로 이중 중국-소련-극동 코스는 부산에서 외국
관광객을 태우고 소련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제주-중국 대련-청도-상해-
시아멘을 돌아 홍콩에서 승객을 갈아 태운후 역코스를 돌아 부산으로
회항, 해산한 승객들이 한국관광을 하도록 돼 있다.
또 일본-소련-극동 코스는 부산을 떠나 블라디보스톡-사할린
네브라스크-일본 홋카이도-도쿄-고베-제주를 돌아 부산으로 회항하도록
돼있으며 부산에서 손님을 갈아 태운 후 역코스를 돌아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돼있다.
펄 크루즈사는 이들 노선에 각각 연 4항차씩, 8항차 운항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두고있는 르네상스
크루즈사도 이 지역 운항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관광은 당초 북한의 원산을 기항지에 포함시켜 일본, 소련,
중국외에 남북한을 연계시킨 유람선 관광코스를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북한측이 난색을 보이는 바람에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관광은 이를위해 지난 3월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관광 박람회장에서
북한측 관계자와 접촉, 원산의 기항지 포함문제를 협의했으나 북한측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유람선 시장은 카리브해가 전체 시장의 60%를 점유, 압도적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의 차이나.퍼시픽 시장은 알래스카와
지중해에 이어 4번째 정도의 시장이나 걸프전의 영향으로 지중해 시장이
침체기미를 보이고 중국정세가 안정을 되찾음에 따라 지중해 지역을 제칠
수 있는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