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를 구속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강신욱
부장검사)는 26일 "강씨가 자신에게 불리한 신문사항에는 계속 진술거부
또는 부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 수사초기에 분신자살한 김기설씨의
여자친구인 홍성은씨를 만난 사실등 일부는 시인했다"고 밝혔다.
강 부장검사는 " 강씨가 이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된 지난달
10,12,13일 3차례에 걸쳐 홍씨와 단국대 민주동우회장 김진수씨, 단국대
동문인 이영미씨등과 만나 검찰수사에 관해 대화를 나눈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 주요대목선 계속 묵비권 또는 부인 ***
검찰은 그러나 "당시 홍씨가 갖고 있던 김씨의 수첩에 ''김기설''이라는
이름과 전민련 사무실 전화번호를 강씨가 직접 써주었는지와 수첩을
조작했는지 여부에 대한 신문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 강씨가 신촌과 종로의 카페등에서 가진 3차례의 모임에서
검찰수사에 대비해 홍씨에게 모종의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진술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밖에 " 강씨가 자신의 집에서 압수된 화학노트와 89.90년도
전민련 수첩등 일부 문건은 자신의 필적이라고 시인했지만 ''정호''
''명호''등 가명을 사용해 모눈종이에 적은 글씨는 `내 필체가 아니다''며
부인했다" 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강씨로부터 자술서를 받아냈지만 필적감정 전문가로부터
''의도적으로 쓴 필적은 감정할 수 없다''는 자문을 받은 이상 자술서에
대한 필적감정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고, 변호사 접견문제에
대해서도 "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되면 접견을 허용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접견을 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