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들이 증시침체에 따른 자금난으로 사채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지면서 발행회사가 자체자금으로 회사채를 소화하는 "꺾기"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증권사의 이같은 꺽기 행위는 최근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연 19%대로
치솟으면서 발행수익률과의 격차가 0.5%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크게
벌어짐에 따라 손실을 보전키 위한 수단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채발행 주선기관인 증권사들은
자체자금으로 회사채를 인수하기 힘들어지자 발행회사가 발행규모의 20-
30%까지 자체 소화시키도록 하는 꺾기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특히 당국의 꺽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발행회사가
발행금액의 일정액을 보험 및 단자사에 예치하면 이들 금융기관으로 부터
자금을 차입, 회사채를 인수하는 간접적인 꺾기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종전처럼 증권사가 발행회사에 거액 환매채(RP)를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회사채를 인수하거나 발행회사에 발행물량의 일부를 떠넘기는
직접적인 꺾기 방식과는 달리 보험이나 단자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발행회사의 자금을 끌어들여 사채를 발 행해주는 새로운 수법이다.
이같은 꺾기 행위로 인해 발행회사가 사채발행을 통해 실제로
조달해가는 자금은 사채 발행규모의 70-80%에 불과해 결과적으로
자금조달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셈이 된다.
더욱이 증권사들은 이같은 방식을 통해 인수한 채권을 바로 유통시장에
내달팔아 회사채 유통수익률의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