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정부의 제조업 활성화 대책에 따라 기계류 수입에 대한 외화대
출이 확대되고 첨단산업설비에 대한 관세가 감면되는데 힘입어 자본재의
수입이 급증, 기계류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기계류 부문에서 대일 무역수지는 물론, 대미 무역수지가 올들어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고 영국과의 무역적자 규모는 작년동기에 비해 16배가
늘어나는 등 독일, 대만을 포함한 5개 주요 기계류 교역상대국과의
무역적자가 모두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기계공업진흥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전기.전자를
제외한 기계류 무역적자는 28억3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억4천만달러에 비해 약 2 5%가 늘어났다.
특히 자본재인 일반산업기계부문의 무역적자는 작년동기의
22억5천9백만달러에 비해 40%가 증가한 31억6천3백만달러에 달해 전체
기계류 무역적자를 3억6천만달러 나웃돌았다.
주요 기계류 교역대상국별로는 전체 기계류 무역적자의 60%이상을
차지하는 대일무역적자가 지난 1.4분기중 16억9천3백만달러에 달해
작년동기보다 15.3%가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일반기계부문의 적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가 늘어난 13억 3천7백만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1.4분기엔 7천4백만달러의 흑자를 보였던 대미 기계류
무역수지는 작년 연간으로는 5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보여 7년만에 적자로
반전된데 이어 올 1.4분기중에는 5억1천6백만달러(일반기계 3억7천3백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독일과의 기계류 무역수지도 작년 1.4분기엔 5억3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 1.4분기중에는 일반기계부문의 적자 3억7천만달러를 포함,
4억1천9백만달러의 큰폭 적자로 돌아섰고 영국과의 무역수지 적자는
2천7백40만달러로 작년동기의 1백64 만달러에 비해 16배가 늘어났다.
경쟁상대국인 대만과의 기계류 무역수지 적자는 작년동기의
6백30만달러에서 1천8백만달러로 2배가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기계류 무역적자는 지난해 사상최대 규모인
66억5천만달러에 달했었다.
진흥회 관계자들은 올들어 기계류 무역적자가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제조업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첨단산업설비에 대해 관세를
감면하고 일반기계류의 수입을 위한 외화대출의 규모를 확대한데다
최근의 자금난에도 불구, 걸프전 종전이후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시설개체용 자본재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