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21일 핵재처리시설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핵관련시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공동노력을 경주키로 했다.
이상옥외무장관은 이날하오 방한중인 레지널드 바돌로뮤미국무부
국제안보담당차관과 만나 북한의 핵사찰문제에 관한 양국의 입장을 협의,
이같이 합의했다고 정의용 외무부대변인이 전했다.
중국과 일본을 거쳐 20일밤 도착한 바돌로뮤차관은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미국정부의 기본입장은 핵확산방지조약(NPT)상의 의무를 북한이
아무런 조건을 내세우지 말고 준수해야 하고 <>핵안전협정 서명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협정상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하며
<>핵재처리시설을 포기해야 한다는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바돌로뮤차관은 특히 북한의 핵재처리시설문제와 관련, "북한이
경제적으로나 다른 어떠한 목적으로도 핵재처리시설을 가져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으며 특히 한반도의 안보측면에서도 더욱 그런 시설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고 북한의 핵재처리 시설포기를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이장관도 "북한에 존재하는 모든 핵관련시설이 IAEA에 의한
사찰을 받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미 양국이 이를 위해
공동노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바돌로뮤차관은 "북경방문시 전기침외교부장과 유화추외교부부부장을
비롯, 외교부와 군부의 고위간부들과 만나 중국의 NPT가입문제를 포함한
핵비확산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솔직한 협의를 가졌다"고 밝히고
"일본에서는 외무성 고위관리들과 만나 북한의 핵안전협정체결에 관해
협의했다"고 중국및 일본방문결과를 설명했다.
이장관과 바돌로뮤차관은 7월초순 노태우대통령의 미국공식방문이
한.미양국의 안보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바돌로뮤차관은 기존의 공고한 한.미안보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미국의 기본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정대변인은
말했다.
바돌로뮤차관은 22일 이종구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