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급증하는 대소.대중 교역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부산항과
광양항에 자선(피더선) 전용부두를 건설, 이들 항만을 극동아시아의
중계항으로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21일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소련과 중국이 개방정책과 공업화 정책을
가속화함에 따라 현재 급증하는 이들 국가와의 교역량이 앞으로 더욱 크게
늘어나고 또한 우리나라를 경유해 이들 국가로 향하는 해상화물이 더욱
늘어날 것에 대비, 앞으로 건설될 부산항과 광양항에 중계항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항청은 별도의 예산을 확보, 오는 2001년까지 대형
컨테이너선(모선)이 접안하는 전용부두시설내에 자선이 환적(피더)화물을
취급하는 전용부두를 마련키로 하고 우선 부산항에 2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선석 2개, 광양항에도 부산항과 비슷한 규모의 자선 전용선석을
건설할 방침이다.
해항청이 이같이 피더선 전용부두를 건설하려는 것은 현재 급증하는
우리나라의 대소.대중 해상화물이 앞으로 대폭 늘어나고 이와 함께
우리나라를 경유해 이들 국가로 향하는 화물이 앞으로 더욱 폭증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원활히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또 부산항의 체선.체화로 잃었던 환적기능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지형적인 면에서 유리한 부산항과 광양항을 대소.대중 중계항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날로 늘고 있는 교통량으로 고속도로의 체증현상이
더욱 악화될 것에 대비, 컨테이너 운반 의존도가 높은 고속도로보다는
피더선을 이용해 부산항과 광양항의 화물을 인천항으로 해상수송하는
연안수송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의도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부산항과 광양항에 피더전용부두가 본격 가동될 경우 부산항의
극심한 체선.체화현상으로 떠났던 부산항 환적화물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며
부산항과 광양항은 극동아시아에서 중계항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해
대소.대중 전진항구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부산항의 체선.체화현상이 해소되지 않자 지난 한해동안
부산항에서 처리된 전체 컨테이너 물량중 피더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한 반면 경쟁상대인 싱가포르항은 무려 68%, 홍콩항은 58%, 대만
기륭항은 32%, 일본 고베항은 28%에 이르는 환적화물을 각각 취급해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