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회의원 선거는 민자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민자당은 21일상오 6개선거구를 제외한 전국의 개표를 완료한 결과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지역을 휩쓸어 전국 시도의원 8백66석의 65%에
달하는 5백60석을 확보했으며 신민당은 1백66 <>민주당은 19 <>민중당은
1석에 그친 반면 <>무소속은 1백14석을 차지했다.
특히 민자당은 전통적인 야도이자 여야정당들이 모두 총력전을 펼친
서울에서 1백32석중 무려 1백10석을 차지, 절대 과반수확보라는 예상외의
대승을 거둠으로써 정국주도력을 확보했다.
이에 반해 신민당은 김대중총재의 아성인 광주, 전남북등 호남
3개시도에서의 압승을 토대로 전국적으로 20%에도 못미치는 1백66석의
의석만을 간신히 확보, 지역 정당으로서의 한계를 노출했다.
신민당은 약 60석이상확보를 장담하던 서울에서도 불과 21석에
그쳤으며 민주당은 서울에서 겨우 1명의 당선자만을 배출, 야권전체가
참패했다.
민자당은 연합공천을 한 인천지역에서도 과반수의석확보에 성공했으며
전남 동광양에서 1명을 당선시켜 호남지역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야당의 참패와는 대조적으로 무소속후보들은 전국적으로 고른 당선자를
냈으며 제주에서 민자당을 앞질러 과반수의석을 차지했다.
특히 당선이 확정된 무소속후보중 상당수가 친여 무소속인것으로
알려져 민자당은 광주/전남북등 3개지역을 제외하고 지방의회를 모두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수 있게 됐다.
민자당이 지난 3월의 기초의회에 이어 광역의회선거까지 압승하고
상대적으로 야권전체가 위축됨에 따라 3당통합이후 정치권의 골간을 이뤄온
민자, 신민의 양당구조는 물론 여권의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있을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야권은 지방의회선거에서의 참패에 대한 책임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등 선거후유증이 우려되며, 이와 동시에 내년의 총선및 대선을
앞두고 현재와 같은 야권분열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거센
야권통합바람에 휘말릴것으로 보인다.
당초 4백70석정도를 예상했던 민자당이 기대치를 넘는 압승을 거둔
것은 <>정원식총리폭행사건이후 안정희구심리가 고조됐고 <>야권의 분열로
야성향 표가 분산된데다 <>야성향의 젊은층 유권자들이 대거 기권했으며
<>신민당이 공천헌금파문에 휘말려 타격을 받은 점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밤 개표초반에는 부재자투표함을 개봉하면서 무소속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측이 강세를 보여 한때 선거이변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밤
11시를 넘기면서 민자당이 초반의 부진을 만회, 전국적인 압승으로
돌아섰다.
한편 이번 시도의회선거에는 총 2천8백8만4천24명의 유권자중
1천6백53만5천1백 48명이 투표, 전국평균 58.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투표율은 당초 70%에 이를것이라는 예상보다는 저조한
투표율이나 지난번 기초의회선거당시의 55%보다는 약 3.9%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