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총재 제주당원단합대회서 주장 ***
김대중신민당총재는 9일 "노태우대통령이 정국의 불안과 혼미를
원치않는다면 임기중에 내각책임제를 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를 하루 속히
분명히 해야하며 이번 광역선거에서 이 문제가 국민앞에 명백히 밝혀질 수
있도록 가부간 태도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총재는 이날 제주와 서귀포 당원단합대회에 참석, "내각책임제를
하지 않는다는 것만 분명해진다면 공안통치도 그 필요성이 크게 감소될
것이고 비도덕적이고 반민주적으로 이뤄진 민자당의 존재도 시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내각책임제를 포기한다면 노대통령이 민자당 당적을
포기하거나 민자당이 해체, 재편되어 정국에 새로운 발전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정국이 앞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느냐 또 한번 격동과 소용돌이 속에 혼미를 거듭하냐 하는 것은 오직
내각제에 대한 노대통령의 명확한 태도표시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국제원자력기구에
공식 전 달한 것과 관련, "이는 얼마전에 북한이 결정한 유엔동시가입의
수락과 더불어 매우 획기적인 태도변화라 보고 환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남한의 핵이 존재하는 사실에 대해 불안을 갖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여기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제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간 이상 우리는
독자적인 입장에서 이 문제에 대해 새로이 정책을 검토해야할 때가 왔다고
본다"면서 "우리당은 핵문제가 남북한의 상호신뢰와 평화증진을 이룩하는
방향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앞으로 군당국 및 미국의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당의 정책을 수립, 발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