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들리 벤제디드 알제리 대통령은 시드 아메드 고잘리 신임 총리에게 금
년말 이전에 조기에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를 실시할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알제리 관리들이 7일 말했다.
또한 알제리의 APS 통신은 고잘리 총리가 신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회교및 기타 정치 지도자들에게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가 금년말 이전에 개별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히고 그의
과업은 질서를 회복하고 "공개적이며 진지하게" 선거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야당인 회교구국전선(FIS) 지도자들은 금요일 기도를 위해
모인 약 1만명의 지지자들에게 정부로부터 6개월 이내에 두 선거를
실시한다는 다짐을 받았다면서 2주동안 계속돼온 총파업을 중지하고 8일
직장에 복귀하도록 촉구했다.
알제리 집권 민족해방전선(FLN)은 오는 27일 국회의원 선거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며 벤제디드 현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93년에 끝나도록 돼
있는데 독립 이래 최초의 자유선거로 실시된 지난 90년 6월의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FIS는 지난 5월25 일 선거법이 불공정하다고
항의, 대통령선거를 오는 27일 동시에 실시하도록 요구하면서 파업에
들어갔다.
FIS의 파업은 폭력소요로 악화되어 지난 5일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전국의 주요 도시에 군대와 전차가 동원됐으며 그동안 경찰과 벤제디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군중들의 충돌로 40-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제디드 대통령은 비상사태의 선포와 함께 정부를 퇴진시키고
국회의원선거를 연기하면서 외무장관이던 고잘리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으나 신정부의 구성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벤제디드 대통령의 개혁계획에 따라 실시될 5백24석의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지난 62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래 FLN이 통치하고 있는
알제리에서 최초로 다당제로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