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택시를 기다리던 시민을 차량 절도범으로 몰아
연행하려하다 반항한다는 이유로 권총을 쏴 중상을 입힌 뒤 상부에
허위보고까지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30일 하오 11시40분께 인천시 남구 도화동 359 남구청 앞길에서
차량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부경찰서 도화1동 파출소 소속
이종석순경(24)이 때마침 택시를 기다리고 있던 양명훈씨(30. 인천시 남구
도화1동 16)를 범인으로 오인,권총 2발을 쏘아 이 가운데 1발이 양씨의
왼쪽 발등을 관통하는 중상을 입혔다.
양씨에 따르면 이날 약혼녀를 배웅해주고 택시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오토바이에 탄 이순경 등 경찰관 2명이 나타나 "땅바닥에 업드리라"고 "왜
그러느냐"며 항의하자 자신의 발등을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한편 도화1동 파출소는 양씨를 연행한 뒤 곧바로 범인이 아닌 것을
확인했으나 시경에는 양씨가 구청 앞에 주차돼 있던 인천1바 9372호
개인택시에서 금품을 훔쳐 달아나려다 불심검문에 불응, 총을 쏘아
검거했다고 31일 상오 허위보고했다.
인천시경은 이순경 등을 불러 총기사용 및 허위보고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