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라우다 항공소속의 한 여객기가 26일 자정께 태국 영공에서
폭발한뒤 방콕 북서쪽 산림지역에 추락, 탑승자 2백23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태국 경찰과 목격자들이 27일 밝혔다.
태국 경찰은 26일 저녁 11시6분 방콕공항을 출발,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하던 라우다 항공 보잉 767기가 방콕에서 북서쪽으로 약 1백여KM 떨어진
수판 부리주 단창지구의 산림지역에 추락했다고 밝히면서 지금까지 8구의
시신을 회수했으나 생존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단 창 지역 경찰도 승객 2백13명과 승무원 10명이
탑승한 이 여객기가 26일 저녁 11시30분경(현지시간) 폭풍우가 몰아친
직후 추락했다고 밝혔는데 사고 장면을 목격한 차란 팔룽이라는 한
경찰관은 이 여객기가 거대한 화염에 휩쌓인채 폭발한뒤 곧바로
추락했으며 그 폭발장면이 마치 성대한 불꽃놀이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단 창 지역의 한 경찰관은 "아직 어둡고 여러가지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성인 7명과 어린이 1명의 시체를
회수했다"고 밝히면서 경찰에 제공된 탑승자 명단에는 여객기 승객중
태국인이 38명이고 그외는 모두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전화로 연결된 사고 현장 인근지역의 다른 경찰들도 이 여객기가
산림으로 뒤덮힌 언덕에 부딪히면서 추락했으며 지상에 떨어진 비행기가
아직도 화염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사고현장 인근 병원의 한 간호원은 현장에 도착한 1차 구조대원들에
의해 8명의 유해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하면서 이 여객기는 가까운
포장도로에서 30KM 정도 들어간 울창한 밀림지역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라우다 항공의 니키 라우다 사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TV와의
회견에서 "사고 비행기가 20분간 정상적인 비행을 한뒤 갑자기 이같은
재난을 맞게됐다"고 말하고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승객들의 신원을 묻는 질문에 "탑승객중에는 오스트리아인이
많다"고만 대답했다. 라우다 항공은 방콕과 빈 사이를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오스트리아의 항공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