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에 항의하며 지난달 29일 전남대 제1학생회관
앞 잔디밭에서 분신, 21일만에 숨진 전남대생 박승희양(20)의 영결식이
25일 상오 11시30분께 전남대 5.18광장에서 유족들과 동료학생들의 오열속에
민주국민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박양의 아버지 박심배(46),어머니 이양순씨(46)등
유족과 오병문 전남대 총장등 교수, 장례위원장인 오종열씨(54)등
재야인사, 신민당 신기하,정상용의원등 정계인사, 동료학생, 시민등
5천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영결식선언에 이어 약력보고, 조시낭독, 오병문총장등
각계인사의 조사, 유족 인사, 분향및 헌화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양의 운구행렬은 영결식을 마친뒤 전남대정문 - 광주역앞 - 광주은행
4거리를지나 전남도청앞에서 노제를 지내고 이날 하오 광주시 북구 망월동
5.18 묘역에 안장하게 된다.
박양의 시신은 이에앞서 24일 하오 3시께 전남대병원 영안실에서 입관,
남동 천주교회의 발인미사, 전남공고 앞 4거리의 발인식에 이어 전남대
제1학생회관으로 옮겨 안치돼 하룻밤을 지냈다.
박양은 지난달 29일 하오 3시15분께 교내에서 강군 치사에 항의하는
유서를 남긴채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 지난 19일 낮 12시35께
숨졌었다.
한편 전남도경은 도청앞 노제를 둘러싼 장례행렬과 공권력간의 충돌을
우려해 당초의 도청앞 노제 불허 방침을 변경, 도청앞 노제를 허용했다.
또 노제가 끝난뒤 같은장소에서 계획돼 있는 국민대회에 대해서는
경찰이 원천 봉쇄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어 이를 둘러싸고 학생.시민과
공권력간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도청앞 노제와 국민대회에 대비,도청 주변에 40개중대
6천여명의 경찰을 배치하는등 광주. 전남지역 민자당사, 검찰청사등
주요지역 시설경비를 포함 모두 59개중대 8천8백여명의 경찰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