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사장앞으로 현금 1천만원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매장내 식품에
독극물을 투입하고 집에 폭발물을 투척하겠다는 협박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하오2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백화점에 안병직 사장앞으로 "
24일 하오 1시30분부터 하오2시 사이에 국민은행 039-24-0335-838 구좌로
1천만원을 입금하라. 이를 무시하거나 경찰에 신고할 경우 1차로
지하식품매장안에 있는 식품에 청산가리를 투입하고 2차로는 22시간내에
사장및 임원들의 집에 폭발물을 투척하겠다"는 내용의 편지가 배달됐다.
이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평상시와 같이 이날 하오2시께 우편물
꾸러미가 도착, 분류작업을 마친뒤 문제의 편지를 개봉해보니 A4
복사지(가로 21 , 세로 30)1장에 이같은 내용이 펜글씨로또박또박 쓰여
있었다는 것이다.
이 편지는 `자유청년총연합회'' 라는 유령단체 명의로 돼 있었고
겉봉에는 23일자 서울 동작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었다.
백화점측은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즉각 신고하는 한편 자체경비요원
6명 등 직원 50여명을 동원, 식품매장과 백화점 주변에 대한 경비에
나섰다.
경찰은 백화점 주변과 안사장 등 임원들의 집 주변에 수사관을 배치,
폭발물 투척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편지지에 묻어 있을 지도
모를 범인의 지문을 채취하기 위해 감식을 요청했다.
경찰은 또 이같은 내용의 협박편지가 강남 일대 다른 백화점에도
배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영동백화점은 지난해 11월 김택 전사장의 아파트에 3인조 강도가 침입,
현금5백만원과 수표등 2억여원 어치를 털어간 사건이 발생했었다
한편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892 미도파백화점 청량리점에도 거의 같은
시각에 동일한 내용의 편지가 배달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와같은 시실은 영동백화점 협박편지 사건이 공개돼자 미도파백화점
측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밝혀졌다.
경찰은 편지의 내용과 글씨체등으로 미루어 두백화점의 협박편지가
동일범에 의해 보내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