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의 안준교육감은 22일 전남 보성고 김철수군 분신자살
기도사건 이후 광주지역 고교생들이 교외에서 연합집회를 갖고 일부
고교생들은 가두시위에 가담, 구속되는 사태까지 이르자 학부모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학생지도와 면학풍토 조성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안교육감은 호소문에서 "최근 분별없는 일부학생들이 시국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끝내 한 고교생이
분신을 기도함으로써 걱정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기성세대는 시국에
의연히 대처하면서 후대의 특별한 지도에 다함께 나서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안교육감은 "고등학생들이 면학의 터전을 박차고 시국의 화염속에
뛰어든다면 교육의 내일도, 광주의 희망도, 조국의 미래도 혼미속에
빠져들고 말 것"이라며 "자녀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고 불행을 막을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부모님의 가슴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21일 하오 고교 교장단 회의를 열고 고교생들의 시위가담을
저지키위해 학교별로 학생교외지도 대책을 마련토록 시달했다.
한편 광주지역 고교생 6백여명은 21일 하오3시30분께 조선대
민주로에서 "김철수학우 분신에 대한 고등학생 결의대회"를 갖고
전남대병원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박승희열사 정신계승및 애국시민
권창수씨 폭력만행 규탄시민대회"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