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련간부 김기설씨의 분신자살 경위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
(강신욱부장검사)는 20일 김씨가 자살한후 전민련측이 검찰수사에 대비,
대책회의를 가진점등으로 보아 유서조작과 관련된 인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관련, 이미 소환장을 보낸 전민련 인권위원장 서준식씨등
5명외에 유서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진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27.단국대
화학과 중퇴)에 대해서도 이날중으로 검찰에 나와줄 것으로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강부장검사는 "강씨가 유서조작에 깊이 간여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기자회견등을 통해 사건의 초점을 흐릴 것이 아니라 평소 자신의 글씨를
갖고 검찰에 나와 조사에 응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강씨가 끝까지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씨에 대해 자살교사 또는
자살방조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겠으며, 필요하다면 경찰력을
동원해 영장을 강제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자살하기 전날인 지난 7일 여자친구에게 자신이
평소 갖고있 던 수첩 1점을 넘겼으며, 이 여자로부터 수첩을 받은
전민련측은 검찰의 거듭된 제출요구를 묵살하고 김씨의 자살 3-4일뒤에야
김씨의 필적이라고 주장하며 업무일지만을 내놓았다"고 말하고
"전민련측은 이에 대한 설명과 함께 김씨의 필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이
수첩을 즉각 검찰에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공개되고 안정된 장소에서라면 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강씨의 기자회견내용과 관련, "형사피의자는 누구든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으므로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를 받는다면 이는 곧
공개된 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자살한 김씨가 여자친구인 홍모씨(25.K여상강사)에게
전해준 메모 내용과 유서및 전민련 총무부장 강씨가 지난 85년 민정당
가락동 중앙정치연수원 점거농성당시 자필로 작성한 자술서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공개, '' 감정결과 메모지와 유서,
자술서의 필체가 모두 동일한 것으로 사료된다''는 결과를 지난 17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이 지질상의 차이로 인한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다고 통보해왔으나 틀린 곳은 한 군데도 지적하지 않았으며,
지난 85년에 작성된 자술서와 최근에 만들어진 김씨의 유서및 메모지의
필적이 동일한 사실을 볼때 "군에서 차트병으로 근무해 글씨체가 달라 질
수 있다" 는 강씨의 주장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에서 나온 말
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강씨가 20일중 또 다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5년 자신의
여동생에 쓴 편지를 내보이며, 유서의 필적과 다르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검찰이 이미 강씨의 평소 필체를 여러 점 확보하고 있는 이상
이같은 주장은 무의미하며, 하루라도 빨리 검찰에 나와 조사를 통해
혐의유무를 가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