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소련은 16일 양국간 동부 국경지대의 영토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번 협정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서부 국경지역
분쟁해결을 위한 협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세계 최장의 양국 국경일부의 분쟁해결에 관한 이번 협정에는 소련을
방문중인 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크렘린궁에서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과 알렉산데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이 각각 서명했다.
이날 체결된 중.소 국경조약은 전장 7천5백km에 달하는 양국 국경에
관한 오랜 분쟁중 6천5백km의 동부 국경지역의 해결에 관한 것이며
미해결의 서부국경 일부지역들에 관한 협상은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중국과 소련은 그동안 국경 지역, 특히 아무르강과 우수리강 지역에서
60년대초와 70년대에 무력 충돌을 일으켜 많은 사상자를 내는 등 오랜
국경분쟁을 일으켜 왔다.
한편 지난 57년 모택동의 방소 이후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소련을 방문중인 강택민 총서기는 16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크렘린궁에서
2차정상담을 갖는 한편 발렌틴 파블로프 소련 총리및 아나톨리
루키야노프 연방최고회의 의장과도 만나 양국의 경제개혁 문제를
논의했다.
오건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뉴스 브리핑을 통해 제한된
문제들에 관한 협상에서 중국과 소련은 상호 이해와 양보 정신에 기초,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 총서기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국제문제에
관한 상호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파블로프 총리는 시장경제 메카니즘과 중국이 실행하고 있는
국가관리 경제체제의 성공적인 조화에 소련은 매우 관심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