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상장기업들의 무상증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이미 무상증자를 실시했거나
이달말까지 무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으로 있는 기업은 모두 10개사에 증자
규모가 5백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51개사, 5천9백82억원에 비해
금액기준으로 약 10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더욱이 올들어 실시된 무상증자는 대부분 유상증자 실권을 막기 위한
주가관리용으로 유상증자와 병행해 실시된 것이어서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안겨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상장기업들의 무상증자가 격감한 것은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의
억제로 무상증자의 재원이 되는 주식발행초과금이 줄어든데다 상장기업들도
무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자본금 증가로 배당압박이 심해질 우려가 있다며
무상증자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침체로 주가가 하락을 면치 못하는 상태에서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분배해주는 무상증자가 이처럼 격감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총 등을
통해 경영진측에 무상증자실시를 요구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영업부진 및 무상증자 재원부족으로 엄두를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최근 상장사의 무상증자가 극히 부진함에 따라
무상증자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상태를 악용, 일부 큰손들이 각종
무상증자설을 퍼뜨려 특정종 목의 주가를 뛰우는 작전을 펴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풍문이 나도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면밀히 검토해
이같은 거짓풍문에 현혹되지 말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