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 관광청(NTO)들도 앞을 다투어 서울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있어 국내 관광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태국, 대만, 호주, 싱가포르등이 자국 관광청의 서울사무소를
개설하면서 관광설명회를 갖는등 보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러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89년 1월 내국인의 해외여행 자유화가 실시된 이후 해외여행에
나선 한국인 숫자는 매년 30-40%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특히 작년의
내국인 해외여행자수는 1백56만여명으로 87년의 51만명에 비해 3년만에
약 2백%가 증가하는 놀라운 성장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관광선진국들은 저마다 앞을 다투어 서울에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호주의 경우 수주전부터 국내 TV를 통해 호주 관광 광고를
실시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TV를 통한 외국 관광청의 관광 홍보는 우리나라에서는 호주가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호주 관광청(ATC) 관계자들은 한국인의 해외여행에
관한 사전 예비조사 결과 한국인들에게 "호주가 가까이 있고 친근감이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부각시키는 것을 이번 TV광고의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등 유럽국가들은 자국 항공의 서울
취항을 계기로 대규모 관광사절단을 서울에 파견, 국내 관광업계와
언론을 상대로 자국 관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도 지난 2월 걸프전쟁 발발로 한창 관광산업이 세계적인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관광대표단을 보내 자국 관광을
홍보하면서 한국인 관광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우리나라와 여러분야에서 접촉이 빈번한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활동이 보다 전문화돼 지방자치단체인 현이나
주.시정부 차원에서 무역.관광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하고 있으며 이
사절단은 서울뿐 아니라 지방도 시까지 순회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외국 관광청들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이제 우리나라의 국제적 지위가 격상돼 해외로 나가려는 우리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외국 관광청 사무소를 통해 충분히 대우를 받으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돼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밝히면서 그러나 올해
1.4분기에 관광수지가 4천2백여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만큼 우리도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보다 활발한 노력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