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유럽공동체(EC)는 오는 7월 런던에서 열릴 서방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정치,경제적 협력관계 강화를 골자로 하는 주요 정치선언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9일 밝혔다.
마크 아이스켄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 선언은 주요
국제적 사안에 대한 EC의 대외정책과 일본의 정치적 입장이 완전히
일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게 될것"이라고 밝히고
오는 G-7정상회담은 바로 이같은 EC-일본간 정치선언을 승인하기에 적절한
자리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켄스장관은 EC-일본간 새로운 협력관계에 있어 경제부문이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양측 최고위급 당사자간 정치적 협의의
장도 마련될것이며 아마도 올 여름휴가철 이전에 협의가 시작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양측간 정치선언 문제를 9일 나카야마 다로 일 외상과 논의
했으며 나카야마 외상은 이달말 도쿄을 방문할 자크 들로르 EC 집행위
위원장에게 이 문제를 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타나베 다이조 일본외무부 대변인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EC가 상호유대를 더욱 강화,현재 일본과 EC가 각각 미국과 맺고있는
관계수준으로 고양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 피에르랑 일본주재 EC대사는 9일 신문기고를 통해 "일본과 EC는
정치문제를 비롯한 전반적인 문제를 다룰 최고위급 대화채널 마련을
주요소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적절한 구조적 틀과 지향점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C는 일본과의 무역,투자부문에 있어 만성적 역조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 만도 일본자동차의 EC진출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등
마찰을 빚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