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의 크기는 중형이면서 엔진배기량은 소형수준인 준중형 승용차
수요가 걸프전쟁 이후 크게 늘어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의 엘란트라, 기아의 캐피탈, 대우의
에스페로1.5 등 차체는 중형이면서 배기량은 소형수준인 (1천5백cc급.
대당가격 7백-8백만원대) 준중형승용차 시장의 규모가 이들 업체의 신차종
투입 등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업체에 따라 최고 10배이상 규모로
증가했다.
스텔라 이후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준중형급에 신차종 엘란트라를
투입한 현대 자동차는 지난해 4월에는 8백36대의 스텔라를 판매하는데
그쳤으나 올들어 엘란트라의 호조로 지난 3월 7천4백97대의 판매실적을
올린데 이어 4월에는 9천68대를 판매했다.
로얄프린스에 1천5백cc급 엔진을 장착해 판매해오던 대우자동차도 지난
3월부터 이 차종을 단종하고 에스페로에 1천5백cc급 DOHC엔진을 탑재해
내놓으면서 준중형의 판매실적이 급신장, 지난해 4월의 3백59대(프린스
1.5)에서 지난 3월에는 3천7백9대( 에스페로1.5)로 10배이상 늘어났다.
또 휴업조치로 2천대가량의 생산차질을 빚었던 4월에도 1천5백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며 현재 3천5백여대의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지난해 6월부터 캐피탈에 DOHC엔진을 장착, 시판하면서 준중형의
판매가 급신장한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4월 3천7백88대에서 지난 3월에는
4천84대, 4월에는 4천6백 13대로 급속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들어 업체들의 소형차에 대한 저가경쟁에도 불구,
준중형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소득수준 향상으로
중형을 선호하고 있으나 자동차세 인상 등 각종 억제시책의 영향으로
차체는 중형이면서 엔진배기량은 소형인 준중형에 몰리고 있는데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추어 각 업체가 새로운 모델의 준중형승용차를 개발,
시판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